제239화
성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럼 배은망덕한 큰놈인가 보네요...”
성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흘겨보았다.
“그런 자식은 내 치료를 받을 자격도 없어요. 그런 자식은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에요....”
진무열은 순간 입을 다물고 감히 아무 말도 못 했다.
성유리는 오후에 벨뷰 레지던스에 갈 계획이었지만 급한 환자가 들어오면 진무열 혼자서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일단 남아 환자를 진료한 후에야 차를 타고 떠났다.
벨뷰 레지던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집안일을 돕는 아주머니는 이미 두 사람 분량의 식사를 준비해 두었는데 아마 박지훈이 미리 말해 둔 모양이었다.
성유리는 거실에서 박지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자 한약을 내려놓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안방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 있는 박지훈의 모습이 보였는데 아침보다 더 초췌해 보였다.
“유리 씨, 그냥 내가 죽은 뒤에 오지 그랬어?”
박지훈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으나 목소리에는 놀리는 듯한 어조가 섞여 있었다.
그 농담 같은 말 속에 희미하지만 분명한 분노가 느껴졌다.
성유리는 침대 가까이 다가가며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요. 병원에 긴급 환자가 들어와서 잠시 도와주느라 늦었어요. 혹시 아주머니께서 해열제라도 먼저 드시라고 안 주셨어요?”
“다른 사람은 급하고 나는 안 급한 거야?”
박지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확 잡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도 꽤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유리 씨는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써주는 거야?”
남자의 손바닥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성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어떻게 오전보다 더 뜨거워요?”
“유리 씨가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느라 약도 못 먹었어. 조금만 더 늦었으면 진짜로 저승사자를 따라갔을 거야.”
박지훈은 손을 빼서 이불 속으로 넣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유리는 서둘러 체온계를 들어 그의 체온을 재고는 꺼내서 보더니 깜짝 놀랐다.
“39.5도나 돼요? 어떻게 이렇게 버텼어요?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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