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어쩌다 보니 그들은 이런 관계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성유리는 이 남자의 침대에 누워 있는 것조차 아주 평범한 일처럼 느껴졌다.
정식으로 정해진 관계는 아니었지만 연인처럼 살아가고 있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성유리는 저녁도 먹지 않은 채 그의 품에서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그녀는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마자 창가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박지훈은 언제 깨었는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새벽이 밝아오는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불 속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는지 남자는 뒤를 돌아 그녀를 흘끗 보았다. 그녀가 깨어난 걸 확인하자마자 그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언제 일어났어요?”
“한 시간 전에 더워서 깼어. 방금 샤워하고 왔어.”
성유리가 일어나 박지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이미 열은 내린 상태였다. 그의 얼굴도 이제는 초췌하지 않아 안색이 상당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지훈 씨의 면역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그렇게 고열이 났는데도 약 한 알로 금방 난 다니.”
성유리는 잠이 덜 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그녀가 손을 떼려는 순간, 박지훈이 갑자기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허리에 올라가더니 순간적으로 그녀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몸은 순식간에 밀착되어 있었다.
이제야 성유리는 박지훈이 입고 있는 잠옷이 너무 헐렁해 상반신 대부분이 드러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호르몬을 발산하는 듯한 근육 라인이 그녀를 순식간에 정신 차리게 만들었고 심장 박동은 한껏 빨라졌다.
“성유리 씨, 도대체 언제쯤 내 곁에 오겠다는 거야?”
남자의 그 촉촉한 눈은 지금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에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박지훈 씨, 전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이런 얘기 하시는 건 너무 빠르지 않을까요?”
“이혼으로 핑계 대지 마. 네가 한마디만 하면 이혼하게 할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어.”
박지훈은 그녀의 손을 놓고 뒤통수에 손을 얹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