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원래도 그 사람의 돈을 바란 건 아니었어. 내 마음이 박지훈에게 있다는 걸 지훈 씨는 알고 있으니까.”
“오늘은 한의원에 와서 몸조리 좀 하려고. 어차피 혼전 임신이라도 해서 지훈 씨에게 아들 한 명 안겨주기만 하면 나머지 일들은 자연스레 해결될 거야.”
대화를 들은 성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배가은이 이런 속셈이었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슴 속에서 시큼한 느낌이 차올라 숨이 막힐 듯 답답했다.
배가은이 전화를 끊자 성유리는 재빨리 몸을 돌려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며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그 불안한 감정은 그녀를 지치게 했다.
퇴근길에 휴대폰에 알림이 떴다.
휴대폰을 들어 확인하니 새로 만든 카드로 보낸 메시지였는데 발송인이 박지훈이었다.
[하성 씨, 제 옥 펜던트 복원 진행 상황이 어때요?]
성유리는 이 메시지를 보며 오늘 들은 배가은의 전화 내용이 떠올랐다.
몇 초 동안 침묵하던 그녀는 빠르게 글자를 입력해 보냈다.
[박 대표님께서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시는 걸 보니 누군가에게 선물하실 모양이네요? 말씀해주시면 제가 속도를 내볼게요.]
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의 마음은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딩.
휴대폰 알림이 울리자 그녀의 심장도 목구멍까지 솟아오르는 듯했다.
[이미 이렇게 친해졌으니 솔직히 말씀드리죠. 이건 제 어머니께서 남기신 유품이에요. 할머니께서 어머니에게 주신 건데 훗날 제 아내에게 주라고 하셨죠.]
성유리의 마음은 바닥까지 가라앉아 휴대폰을 잡은 손가락 끝이 가늘게 떨렸다.
‘배가은이 방금 이혼 절차를 마쳤다더니... 박지훈이 이 시점에 복원을 재촉하는 건... 분명 배가은에게 주려는 거겠지. 그렇다면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한 걸까?’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보아하니 박 대표님은 좋은 일이 곧 생기겠네요?]
[네. 곧 생길 것 같아요. 그러니 하성 씨께서 가능한 한 빨리 복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유리는 순간 어금니를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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