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떠올리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성유리는 짜증이 난 듯 휴대폰을 가방 안으로 던져버리고 이제는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진미연이 갑자기 커다란 옥 향로를 들고 다락방으로 올라오더니 바닥에 쿵 내려 놓았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옥 펜던트를 복구하다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건 누구 거야?.”"
“오래된 단골손님의 물건이야. 아이가 실수로 떨어뜨려 금이 갔대. 이 향로는 할머니 제사 때 쓰던 건데 서울의 모든 옥 수리 장인을 찾아봤지만 다들 손을 들었다네. 네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찾아왔더라고. 어떻게든 고칠 방법이 있을까?”
성유리는 몸을 낮춰 자세히 살펴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칠 수는 있지만 빨리 끝내긴 어려울 거야. 최소 10일은 걸릴 거야.”
“시간은 상관없대. 제대로 복구만 되면 된다고.”
“알았어.”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분께 연락해서 10일 뒤에 찾아가시라고 전해. 가격은 네가 시세에 맞게 상의해서 정하고. 시장 가격보다 낮추지만 마.”
“알았어.”
진미연이 떠난 후 성유리는 다시 작업대로 돌아와 박지훈의 옥 펜던트 복구를 계속하려 했다.
그런데 문득 오늘 병원에서 들은 그 말이 떠올라 왠지 모르게 그의 물건을 계속 복구해주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당분간은 손대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빨리 복구를 마칠수록 박지훈과 배가은의 관계도 더 빨리 진전될 테니 말이다.
지금 그녀와 박지훈 사이도 애매한데, 이 시점에서 그들의 감정이 더 발전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성유리는 무심코 손에 들고 있던 옥 펜던트를 서랍에 던져 넣고는 시선을 옥 향로로 향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세팅하고 영상을 촬영하며 옥 향로 복구를 시작했다.
새벽까지 작업하고 나서 그날 밤 찍은 영상 편집을 마치고 SNS에 올렸다.
팔로워 수를 확인하던 그녀는 눈빛을 반짝였다.
벌써 23만 팔로워가 생겼다.
게다가 많은 팬이 그녀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옥기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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