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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따로 자겠다고 했지만 오늘 밤은 네가 혼자 있는 게 힘들 것 같아서.” 박지훈은 천장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 모습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이불을 꽉 쥐었다. 박지훈은 이것까지도 눈치채고 있었다. 사실 교도소 꿈을 꾸고 나면 성유리는 거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박지훈이 곁에 있어서인지 불안감이 빨리 사라지는 것 같았다. 성유리는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침대에 나란히 누운 것은 처음이었다. 이 낯선 느낌에 성유리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박지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교도소에 있을 때 자주 괴롭힘당했어? 어떻게... 널 괴롭혔는데?”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 성유리는 순간 그때의 아픔이 가슴속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성유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에 그랬죠. 교도소 근처를 지나다가 맞는 여자를 봤는데 나랑 닮았다고. 사실... 그게 나였어요.” 이 말을 하기 위해 성유리는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말에 옆에 있던 박지훈이 고개를 돌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창밖의 달빛을 통해 성유리를 본 박지훈은 처음으로 그녀의 몸이 생각보다 가냘프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도 가늘어 보이는 그 모습에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몇 번이나 맞았는지 기억도 안 나요. 몇 번은 거의 죽을 뻔했고...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어요.” 성유리는 목이 메는 듯 목소리가 점점 더 낮아졌다. 한 줄기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려 어둠 속에 핀 꽃처럼 하얀 베개에 떨어졌다. 큰 손이 성유리의 등을 감싸며 끌어안았다. 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성유리의 손목 흉터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그 상처 너머의 피맺힌 과거를 어루만지려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든 성유리는 누군가 그녀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을 느꼈다. 이내 입술에 나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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