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밖이 뭐 어때서? 너만 원한다면 진우 앞에서도 해줄 수 있...”
박지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성유리는 빠르게 손을 올려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는 잔뜩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눈을 휘어 접으며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시선에 은은한 노을빛까지 담기자 유난히도 그녀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를 보았다. 비록 지금 그녀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직 진우 씨와 이혼하지 않았잖아요. 원래도 그랬지만 저와 지훈 씨 사이는 다른 사람이 듣기엔 아주 황당할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더 황당한 짓을 하면 안 되죠. 그랬다간 전 절대 지훈 씨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박지훈은 가만히 그녀가 하는 말을 들으며 그녀를 빤히 보았다. 어느새 올라온 그의 손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입에서 떨어지게 했다. 그러면서 웃는 둥 마는 둥 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네 마지노선이 그거였어?”
성유리는 그런 그를 째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걸음을 옮겨 골목에서 나갈 생각을 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다시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이번에는 백허그를 하며 그녀의 귓가에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선배와 한 지붕 아래서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거리는 유지해줘. 안 그러면 화낼 거니까. 알았지?”
그의 목소리는 비록 부드러웠지만 입 밖에 꺼낸 말은 그렇지 못했다. 성유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네.”
그녀의 대답에 만족한 듯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며 골목에서 함께 나왔다. 그녀가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본 후에야 그는 시선을 돌려 차로 돌아갔다.
성유리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박지훈의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더는 일할 기분이 아니었던 그녀는 대충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골목길에 있었을 때 자신에게 연락했었던 방건우가 떠올랐다.
“선배, 바빠서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성유리는 대충 핑곗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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