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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지만 배가은은 이렇듯 남을 감싸주는 박지훈의 모습은 처음 보았다. 게다가 감방까지 간 일도 감싸주지 않는가! “박지훈, 성유리 씨는 네 조카 박진우 아내야. 아직 이혼하지도 않았다고! 그런데 네가 이러는 거 선 넘었다고 생각 안 해봤어?” 배가은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가만히 그를 보았다. “너와 성유리 씨 사이에 뭔가 있는 거지?” 박지훈은 그녀가 이렇게 물어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듣게 되니 저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구기고 말았다.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떤데? 나와 성유리 씨 사이가 어떻든 너와 상관없는 일이지 않나?” 남자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고 불쾌감을 잔뜩 드러내고 있었다. 다리에 손을 올려두었던 배가은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였다. “지훈아, 내가 그렇게 표현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른 척하고 있는 거야?” 그녀의 말을 들은 박지훈은 더 눈에 띄게 미간을 구겼다. 배가은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었다. 그의 친구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 지나고 결혼한 적도 있었음에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배가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갑자기 바싹 들러붙어 손을 그의 허벅지에 올려놓았다. 박지훈의 시선이 자신의 다리 위에 올린 그녀의 손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바로 다리를 옆으로 옮겨버렸다. 덕분에 배가은의 손은 허공에 어색하게 머물게 되었다.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배가은은 빠르게 몸을 움직이더니 그의 허벅지에 올라앉았다. 지금 두 사람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이상했다. 예상하지 못한 박지훈은 조금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이때 문 쪽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배가은의 각도에서는 누가 온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성유리였다. 그 순간 배가은의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스쳤다. 곧이어 몸을 굽혀 남자의 얼굴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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