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송아림은 성유리를 향해 달려갔다.
“유리 이모, 왜 이제야 왔어요. 아림이는 여기 있기 싫어요. 얼른 아림이 데리고 가면 안 돼요? 아림이는 유리 이모랑 부현 캐슬로 갈래요!”
성유리는 눈물범벅이 된 아이를 보니 더 가슴이 아팠다. 그러면서 기쁘기도 했다. 그녀가 이미 아이의 마음속에 중요한 사람이 되었으니까. 아이가 그녀만 찾는다는 것은 이미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아이는 부현 캐슬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즉, 그녀의 집으로 말이다.
“아림아, 괜찮아. 이모 왔어. 부현 캐슬은 원래부터 네 집이야. 이모도 아림이랑 평생 안 떨어질 거야.”
“하지만 가은 이모가 이모한테서 양육권을 빼앗겠다고 했어요. 아림이가 영원히 이모랑 함께 살 수 없을 거라고 했단 말이에요.”
송아림은 여전히 서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너무도 울었던 탓인지 아이의 몸은 여전히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박지훈은 더 크게 울어대는 송아림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유리 씨, 아이를 데리고 먼저 나가 있어.”
“네.”
성유리는 남자의 확고한 눈빛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후 빠르게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성유리 씨! 아림이 내려놔요! 내가...”
배가은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지훈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막아버렸다. 그녀는 이내 그의 서늘한 눈빛을 마주하게 되었다.
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저 보기만 할 뿐인데 배가은은 겁에 질리게 되었다. 성유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를 안은 채 밖으로 나가버렸다. 문은 굳게 닫힌 상태가 아니라 조금 열린 상태였다. 하지만 두리번댈 시간이 없었던 그녀는 그대로 아이를 안은 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집안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배가은 옆에 서 있던 도우미도 눈치껏 자리를 피하며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배가은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남자를 보았다.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했다.
“박지훈,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박지훈은 태연하게 걸음을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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