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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방건우는 성유리의 손목을 놓고 아직 다 피우지 않은 담배를 계속 태웠고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내가 전에 이미 말했잖아. 위험한 관계에 빠지면 그건 불장난하는 거랑 다를 게 없다고.” 성유리는 면봉을 든 손을 난간에 걸친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남자의 관점에서 자기 아내가 이런 짓을 했다면... 쉽게 용서할 수가 없는 법이야.” “박진우도 밖에 여자랑 그렇게 깨끗한 사이 아니잖아요. 왜 박진우는 되고 저는 안 되는데요?” 성유리는 목소리에는 짙은 분노를 가득했고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맞받아쳤다. “그럼 내가 이렇게 이해해도 돼? 넌 복수하는 거야? 설마 아직 박진우한테 마음이 남아 있는 거야?” 방건우는 손끝으로 담배 재를 툭 털고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성유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는 이미 박진우를 사랑하지 않아요. 감옥에 들어간 순간부터 완전히 마음 접었어요. 그러니까 저랑 박지훈 씨 일은... 복수 같은 게 아니에요.” “넌 지금 거짓말하고 있어.” 방건우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주저함이 전혀 없었고 성유리는 순간 멈칫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분명 복수심이 조금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정은 변했고 이제는 자신도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정말이지 연기인 줄 알고 지내다가 결국 진짜가 되어버린 격이었다. “박진우가 알게 된 후 널 가만둘지는 둘째 치고 박지훈 씨 같은 남자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한번 얽히면 쉽게 못 벗어난다고. 결혼도 안 끝난 상태에서 이렇게 판을 크게 벌이면... 네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방건우의 의미심장한 말이 귀에 꽂히자 성유리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아직 들키기 전이니까 지금이라도 끊어. 다시는 박지훈이랑 얽히지 말고 박진우랑은 빨리 이혼해. 그리고 내가 떠나기 전에 박 회장님께 이 일을 전부 말씀드려. 알았어?” 방건우는 손에 쥔 담배를 비벼 끄며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했고 성유리는 그 눈빛 속에서 깊은 걱정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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