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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사실 성유리는 이미 오늘 저녁이 집안 식사 모임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돌아갈 생각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 밤에 성유리는 직접 박철용에게 자신과 박진우가 이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꺼내놓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결심하게 된 건 전날 밤 방건우가 해준 말들이 완전히 마음을 깨우쳐 주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박지훈과의 관계를 끊어낼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이혼 문제만큼은 본격적으로 꺼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박지훈과 성유리의 관계가 혹여 세상에 드러났을 때 그 후폭풍은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그래서 이 일은 절대 더 미뤄서는 안 됐다. 성유리는 병원에서 오후 다섯 시쯤까지 일하다 몸에 꼭 맞는 원피스로 갈아입고 정성스럽게 화장을 한 뒤 차를 몰아 박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 저택에 도착해 마당으로 들어서자 박철용과 집사가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막 돌아온 자리에서 곧바로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건 분명 예의에 어긋나지만 이건 반드시 단둘이 이야기해야 할 문제였다. 사람이 많으면 분명 분위기가 흐트러질 터였기에 지금이야말로 좋은 기회였다. 성유리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 집사더러 자리를 비키게 한 뒤에 박철용과 마주 앉았다. 그녀는 찻주전자를 들어 직접 찻잔에 차를 따라 두 손으로 건넸다. “할아버지, 차 드세요.” “그래. 고마워. 유리야...” 성유리는 그가 차를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너무 성급한 건 알지만... 막 돌아온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안 하면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박철용은 막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던 손을 멈추고 눈을 번쩍 들었고 그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분노가 서려 있었다. “진우 그 녀석이 또 너 괴롭혔나?” “아니에요.” 성유리는 이를 악물고 마침내 말을 내뱉었다. “제가 진우 씨랑 이혼하려고 합니다.” 마침 그때 대문 쪽으로 들어오던 한 남자가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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