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화
박강훈은 서둘러 양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며 교실 쪽으로 향하던 그는 걸음을 옮기다 말고 몇 번이고 뒤를 돌아 성유리를 바라봤다.
그 시각, 대영 그룹 비서실.
“여보세요.”
이날 양아현은 점심 도시락을 챙겨 줄 시간이 있어 일부러 박진우를 찾아왔는데 막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박강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아현 이모, 학교에서 송아림 얘기 퍼뜨리라고 하신 거요, 엄마가 벌써 눈치챈 것 같아요. 지금 학교까지 와서 저를 찾고 선생님한테 절 벌주라고까지 했어요. 저 정말 무서워요.”
박강훈의 목소리는 울먹였고 양아현의 눈빛에는 순식간에 놀람이 스쳤다.
예전에 성유리가 학교 식당에서 박강훈을 혼낸 일은 박강훈이 집에 돌아와서 이미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마음속에 맺힌 앙금이 쉽게 가시질 않았고 그게 결국 이런 반격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성유리... 송아림을 위해서라면 자기 아들도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건가?’
“아현 이모, 듣고 계세요?”
그 순간, 전화기 너머로 박강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양아현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었다. 박진우가 서류를 보고 있는 터라, 혹시 들릴까 싶어 그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서 멀찍이 떨어졌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바로 갈게.”
“네.”
양아현이 막 전화를 끊었을 때, 뒤에서 박진우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전화했어?”
그녀는 돌아보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박진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휴대폰을 쥔 손이 저절로 조금 조여졌다.
이 일은 박진우에게 말한 적도 없고 지금도 당연히 말할 수 없었다.
"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금방 다녀올게. 점심은 꼭 먹어, 나 정성 들여서 만든 거야."
박진우는 옅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양아현은 빠르게 문을 나서 서둘러 떠났다.
30분 후, 학교 교무실 앞.
“강훈 어머니 이건 오해 아닐까요? 같은 반인데 설마 강훈이가 이런 얘기를 퍼뜨렸을까요?”
담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