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화
성유리는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고 다가오는 사람을 보자 저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걸어오고 있는 다름 아닌 양아현이었다.
“아줌마, 드디어 오셨네요.”
박강훈은 자신의 든든한 편이 나타나자 재빨리 앞으로 나서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송아림이 왕따를 당했는데 엄마는 제가 했다고 우기고 있어요. 아줌마,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성유리는 박강훈을 똑바로 바라봤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친아들이라 표정만 봐도 금세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박강훈은 거짓말을 잘 못했기에 거짓말을 할 때마다 속눈썹이 쉴 새 없이 파르르 떨렸기 때문이다. 그 어느 단 한 번도 예외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속눈썹은 계속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 빠른 떨림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성유리 씨, 아림이가 학교에서 소문에 시달린 일은 강훈이도 저한테 얘기했어요. 이건 강훈이랑 전혀 관계없는 일인데 왜 이렇게 집요하게 우리 강훈이를 몰아붙이는 거죠?”
양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담아 성유리를 노려봤고 그녀의 표정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송아림은 양아현의 그런 표정을 보고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성유리 뒤에 숨었고 감히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송아림은 순간적으로 힘을 꼭 주어 성유리의 손을 잡고 있었다.
성유리는 송아림이 두려워하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기에 그녀의 작은 몸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가려주었고 송아림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박강훈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마라는 사람이 자기 말고 송아림을 이렇게까지 감싸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순식간에 가슴속에 원망이 번져갔다.
“맞아요. 사람을 모함하려면 증거가 있어야죠. 엄마는 증거도 없으면서 왜 저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예요?”
박강훈은 억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하며 무표정한 얼굴로 성유리를 바라봤다.
성유리는 시선을 낮춰 박강훈의 눈을 마주하면서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 둘 다 이제 막 이 학교에 왔고 아는 사람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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