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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박강훈은 복도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건 다름 아닌 성유리와 보기만 해도 싫은 그 송아림이었다. 그 시각, 복도 한쪽. 성유리는 송아림을 교실 앞까지 데려다주고 들어가라고 하려 했지만 송아림이 갑자기 작은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꼭 껴안더니 나지막하게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성유리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며들었다. 송아림은 재빨리 몸을 굽히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아림아, 왜 그래? 아까 그 일 때문에 무서웠니?” 그러자 송아림은 마지못해 손을 놓았고 두 손을 옆에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바라보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유리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아이의 뺨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괜찮아. 앞으로는 이런 일 다시 없을 거야. 혹시라도 누가 또 너를 괴롭히면 꼭 이모한테 바로 말해야 해...” “이모, 슬프거나 무서워서가 아니에요. 그냥 너무 감동해서요. 이모가 이렇게 저를 지켜주셔서 고마워요. 엄마 말고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은 이모가 처음이에요.” 성유리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송아림이 먼저 말을 끊었다. 송아림이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은 순간 성유리의 심장은 한 박자 멎은 듯했고 불현듯 송원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송아림은 재빨리 성유리의 목을 끌어안았고 성유리의 따뜻한 품에 얼굴을 묻고는 한참 동안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송아림의 작은 행동에 잠시 흐트러졌던 성유리의 생각은 금세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부드러운 손바닥으로 송아림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림아, 너도 참... 우리는 가족이잖아. 그러니 이모가 잘해주는 건 당연하지. 게다가 우리 아림이는 이렇게 착하고 똑똑하고 말을 잘 듣는데 누가 감히 너를 괴롭히겠어.” “고마워요. 아줌마.” 송아림은 갑자기 성유리의 뺨에 살짝 입을 맞췄고 성유리의 마음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따뜻해졌다. 하지만 이 장면을 계단 쪽에 있던 박강훈은 이미 전부 보고 있었고 두 사람이 나눈 대화까지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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