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화
그러자 성유리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개자식 같은 남자가 막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화가 풀리기도 전에 진미연한테서 양아현이 꽃병 수리를 재촉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성유리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한층 거세졌고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
“그쪽에 이렇게 전해 줘. 또 재촉하면 수리하던 꽃병 그대로 돌려줄 거고 돈도 환급 안 할 거라고.”
“알았어.”
진미연은 대답한 뒤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양아현 그 여자가 또 너한테 시비를 걸었어? 아니면 그 개 같은 남자가 또 온 거야?”
“앞으로 내 앞에서 그 자식 얘기는 꺼내지도 마. 듣기만 해도 열받으니까.”
성유리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고 말투도 거칠어졌다.
이대로라면 바로 박진우의 꽃병을 그냥 부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 인간이 또 뭘 했는데? 우리가 힘을 합쳐서 한 번 나설까? 오늘 밤에 아주 혼쭐내주자고. 아주 자기 엄마도 몰라볼 정도로 말이야.”
성유리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지만 진미연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고 성유리의 웃음소리를 들은 진미연은 안심한 듯 말했다.
“됐어. 뭐가 됐든 그 인간하고 똑같이 맞대응하지 마. 그래도 계속 화가 난다면... 나 진짜 몽둥이를 들고 갈 거니까.”
“알았어.”
성유리는 한숨을 가라앉히고 덤덤히 말했다.
“그 골동품 꽃병은 아마 6일 정도 더 걸릴 거야. 그렇게 전해 줘.”
“응. 알았어.”
성유리가 전화를 끊자 마침 환자가 들어왔다.
성유리는 재빨리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문을 열고 나가 진료 준비를 시작했다.
믿을 수 있는 건 남자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었다.
오직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자신에게 더 나은 미래를 줄 수 있는 길이었다.
저녁, 윈드 타워.
오늘은 한의원에 환자가 많지 않아 성유리는 일찍 학교로 가서 송아림을 데리러 갔다.
집 앞에 도착하자 대문 앞에 서 있는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성유리의 표정과 기운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성유리의 큰어머니인 장은수였다.
“어머나, 너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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