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다음 날 아침.
성유리는 방건우를 공항까지 배웅한 뒤 곧장 차를 몰아 병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성유리가 막 현관 앞에 다다르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영준이 병원 문 앞에 서서 몇몇 인부들에게 안쪽으로 물건을 나르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인부들 손에는 전부 분홍색 상자가 들려 있었는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성유리는 차를 세우고 서둘러 앞으로 다가갔다.
“정 실장님, 이게 다 뭐예요?”
그러자 정영준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고 성유리를 보자마자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 씨, 박지훈 대표님께서 보내신 물건입니다.”
“뭔데요?”
성유리는 인부들이 계속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고 정영준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대표님이 뭘 사서 보내셨는지는 말씀 안 하셔서요...”
인부들이 계속 물건을 옮기는 모습을 보자 성유리는 갑자기 어제 박진우가 안정 그룹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곧 사람을 더 붙여서 자신 뒤에 있는 남자를 찾아내겠다고 했다.
그 생각이 스치자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뛰었고 무심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근처 행인들은 모두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그중 누군가 숨어서 병원을 몰래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진우의 사람들은 물건을 나르는 인부들을 모를 수 있지만 정영준은 분명히 알 것이다.
성유리는 재빨리 말했다.
“물건 다 옮기면 바로 가세요. 여기 계속 있을 필요 없어요.”
“하지만 대표님께서 직접 보라고 하셨습니다. 물건 다 내릴 때까지 제가 지켜보라고요.”
정영준의 표정에는 난감함이 스쳤다.
성유리는 반사적으로 그의 팔을 잡아 차 쪽으로 살짝 밀었다.
“괜찮아요. 제가 여기서 볼게요. 정 실장님은 가서 일 보세요.”
“아, 그건 좀... 어떻게 성유리 씨한테 이런 걸 맡깁니까. 제 일이잖아요.”
“괜찮아요. 박 대표님이 여기 없으니까 잠깐 쉴 수 있잖아요.”
정영준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빛 속에 담긴 진심이 느껴지자 결국 더 말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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