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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박지훈의 말에 성유리는 눈을 깜빡였고 그녀가 숨을 고르기도 전에 그는 말을 끊었다. “나도 처음이야. 그러니까 긴장 풀어. 오늘은 애초에 너한테 딴짓할 생각이 없었어.” 박지훈의 손이 성유리의 목덜미에서 살짝 움직이며 피부를 부드럽게 스쳤고 곧 그녀를 풀어주었다. 성유리는 그제야 간신히 가슴속의 긴장을 내려놓았다. 역시나 이렇게 항상 침착하던 박지훈이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리는 없다고 믿고 있었다. 박지훈이 시동을 걸고 백미러를 스치듯 보더니 입가에 은근한 웃음을 지었다. “네 예상이 맞네. 생각보다 진우가 꽤 빨리 왔네?” 성유리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고 곧 자신들을 향해 올라오는 검은색 카이엔을 발견했다. 그러자 성유리는 이마 사이로 주름이 잡히며 미묘하게 긴장감이 스쳤다. 유일하게 다행스러운 건 조금 전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박진우는 차를 박지훈의 마이바흐 옆에 세우고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박지훈 역시 운전석 창문을 내리며 팔꿈치를 걸친 채 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진우의 시선이 곧장 조수석의 성유리에게 닿았고 그가 핸들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 스며들고는 했다. 풍기는 기운이 비슷해서인지 마치 가슴속을 개미가 갉아먹는 듯한 불쾌함이 멈추지 않았다. 박지훈은 그가 한참 말이 없자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잠시 침묵하던 박진우가 물었다. “왜 이런 곳에 차를 세워둔 거죠? 차에 문제라도 생겼습니까?” “여기 야경이 괜찮더라고. 유리 씨가 오늘 오해를 받아서 기분이 많이 안 좋다길래 잠깐 내려서 바람 좀 쐬게 해준 거야.” 박지훈은 옅게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너도 같이 볼래?” 성유리는 박지훈의 말에 미간이 좁혀졌다. ‘왜 하필 이렇게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하는 거야...’ 이런 말을 하면 박진우의 성격상 의심만 키울 뿐이었다. “삼촌, 아무리 전 조카며느리라고 해도... 이렇게 야심한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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