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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과거 일을 꺼내면 성유리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된 박지훈은 바로 화제를 돌렸다. “아주머니가 오늘 만든 요리는 어때? 입에 맞아?” 성유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맛있어요.” “그럼 많이 먹어.” 박지훈의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떠올랐다. 성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박지훈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살짝 터치하며 무언가를 닦아 낸 것 같았다. 고개를 든 성유리는 박지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잘생긴 그의 얼굴에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게걸스러운 고양이 같아, 먹는 데 입에 다 묻히고 말이야.”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지는 박지훈의 모습에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남자가 부드러운 행동을 할 때마다 성유리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만약 박진우와의 감정이 사람을 천천히 취하게 하는 독약이었다면 박지훈이 그녀에게 주는 사랑과 보살핌은 이 세상 몇 안 되는 해독제로 마음속 응어리를 완전히 풀어줄 수 있었다. 목욕을 마친 후, 성유리는 혼자 넓은 발코니에 서서 창밖의 하얀 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박지훈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지 서재에서 두 시간째 나오지 않고 있었다. 뼈에 사무치는 차가운 바람이 몰아 쳐와 검은 샤워 가운 안으로 스며들었다. 팔꿈치를 의자 양쪽에 기대고 있던 성유리는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꽃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자 성유리는 손을 내밀어 눈송이 몇 개를 잡았다. 예전에 구양 정원에 눈이 내릴 때마다 할아버지는 항상 그녀를 불 앞에 앉히고 창밖의 하얀 눈을 보며 옛날이야기들을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 그녀의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때의 일들까지. “왜 외투도 안 입고 나왔어?” 남자의 낮고 깊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돌아선 순간 박지훈이 어느새 바로 옆까지 온 것을 발견했다. “괜찮아요. 별로 안 추워요.” 박지훈은 검은색 외투를 성유리의 어깨에 걸쳐 준 뒤 그녀 곁에 서서 밖의 하얀 눈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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