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0화
몸이 불편해 약을 처방받으러 병원에 왔던 배가은은 약국으로 가려던 중 고개를 들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박지훈의 뒷모습이었다.
그는 현재 한 여자를 안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어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옷차림으로 보아 성유리와 비슷해 보였다.
특히 그 검은색 하이힐은 예전에 성유리가 신은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배가은은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눈앞에 벌어진 모습을 찍었다.
이내 남자가 여자를 안아 들고 응급실의 다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아마도 가려는 것 같아 배가은은 하이힐을 신은 채 바로 따라갔다.
그녀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차에 타고 있었다.
곧바로 박지훈은 차를 몰고 떠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의 얼굴을 명확히 보지 못했지만 성유리라는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
배가은은 휴대폰을 꺼내어 찍은 사진을 반복적으로 살펴보다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성유리, 감히 내 남자를 빼앗아? 죽고 싶지...”
반 시간 후, 벨뷰 레지던스.
성유리는 돌아오는 길에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무의식적으로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박지훈의 집에 도착해 있었다.
그녀가 말을 꺼내기 전에 옆에 있던 남자가 먼저 설명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데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잖아. 진미연 씨와 아림이가 보면 분명 걱정할 테니까 오늘 밤엔 여기서 지내.”
성유리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은 채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래요.”
김영자는 성유리가 오자마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여러 가지 준비했다.
시선이 줄곧 성유리의 손에 머물렀지만 차마 묻지는 못했다.
김영자가 떠난 후 식당 안에는 그들 둘만 남았다.
성유리는 오른손을 다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불편했기에 김영자가 숟가락을 준비해 주었다. 그녀는 왼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식사했다.
박지훈은 원래 성유리의 맞은편에 앉아 있다가 그녀가 식사하는 것이 힘들어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가서 손에 들린 숟가락을 빼앗았다.
남자가 음식을 떠먹여 줄 때 성유리는 순간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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