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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박지훈은 의자에 널브러진 남자를 돌아보며 옆에 있는 집사에게 지시했다. “얼른 가정의 불러오세요.” 집사는 빠르게 대답했다. “네, 도련님.” 성유리는 밖으로 나온 뒤에야 올겨울 첫눈이 내리고 있음을 알았다. 눈꽃이 강한 바람에 휘날리다가 그녀의 머리카락과 어깨에 내려앉았다. 온 세상이 흐릿한 그림자에 둘러싸여 있었다. 성유리가 한 걸음 한 걸음 마당으로 걸어갈 때 피도 덩달아 한 방울 한 방울 눈 위에 떨어지며 분노가 피워낸 꽃처럼 보였다. 이내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순식간에 안아 들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문 앞의 마이바흐로 향했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조수석에 내려놓은 후 앞쪽의 새하얀 수건을 집어 그녀의 상처를 묶어주고는 곧바로 차에 올랐다.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량은 급히 달리다가 근처 병원에 도착한 후야 비로소 안정적으로 멈췄다. 박진우의 상처는 심각했지만 성유리의 상처도 가벼운 편은 아니었다. 가는 동안 계속 피가 흘러 흰색 수건이 다 붉게 물들었다. 성유리를 응급실로 보낸 후 박지훈은 복도 의자에 앉아 그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성유리가 안쪽에서 나올 때는 반 시간 뒤였다. 박지훈은 이미 의자에서 일어나 옆의 창가에 서서 시선을 창밖으로 고정한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밖에는 눈이 휘날리며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줄곧 눈이 오는 건 로맨틱한 일이라고 생각해 올해 첫눈이 오면 제대로 감상해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첫눈이 예고 없이 들이닥칠 줄이야. 꼭 최근 벌어진 일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찾아왔다. 박지훈은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아차리고 빠르게 돌아보았다. 성유리는 이미 그의 옆으로 다가와 있었고 손에 붕대를 감은 걸 보니 지혈한 것 같았다. “어때, 아직 아파?” 박지훈은 빠르게 손을 뻗더니 그녀의 손을 살며시 들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세심하게 살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남자의 눈동자에 담긴 걱정스러운 기색에 성유리는 마음속이 혼란스러웠다. 잠시 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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