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화
“네가 나 몰래 했던 짓들로 내가 받았을 상처는 생각 안 해? 우리 방에서 다른 남자와 잤잖아! 너에 대한 내 분노는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거야.”
“지쳐서 이젠 더 이상 그쪽과 얽히고 싶지 않아요. 박 대표님께서 이만 저 좀 놓아주시죠?”
“놔달라고?”
박진우는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네가 나를 배신한 그 순간부터 나는 평생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분명 자기가 먼저 배신해 놓고 그 일에 대해선 일절 언급도 없이 늘 매번 성유리가 배신했다고만 하니 참 웃긴 일이다.
성유리의 분노는 이미 절정에 달했다.
이대로 참지 못하고 박진우의 뺨이라도 때릴까 봐 두려웠다.
박진우는 그녀가 말없이 있자 불쑥 앞으로 다가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나는 너를 놓아주지도 않을 거고 너희들이 뒹구는 걸 직접 잡아서 모두에게 공개...”
그가 말을 다 마치기 전에 성유리는 옆에 있던 레드 와인병을 급히 집어 들고 주저 없이 박진우의 머리에 힘차게 내리쳤다.
퍽!
“으악!”
유리 깨지는 소리와 남자의 비명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성유리는 레드 와인병을 힘껏 움켜쥔 탓에 유리 조각이 손바닥에 박혔다.
순간적으로 짜릿한 통증이 온몸에 퍼졌고 피가 그녀의 손바닥을 따라 계속 흘러내렸다.
박진우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레드 와인과 뒤섞인 채 그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렸다.
너무 아팠는지 박진우는 의자에 앉아 움직이지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벌컥!
박지훈은 소리를 듣고 빠르게 다실 문을 열었다.
안에서 벌어진 장면을 보자마자 미간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졌다.
주방에 있던 진은주도 소리를 듣고 빠르게 따라 들어왔다.
끔찍한 장면에 놀란 그녀는 다리에 힘마저 풀렸다.
“성유리, 너 미쳤어? 어떻게 내 아들을 와인병으로 때릴 수 있어! 너는 의사잖아. 이러고도 의사 가운을 입는 게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
씩씩거리며 성유리를 노려보는 진은주의 눈동자엔 적나라한 증오가 담겼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흘겨본 성유리는 손에 든 유리병을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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