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성유리는 잠시 멍해졌다.
한의원을 차릴 계획은 주변에 거의 알리지 않았고 이 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최근 일이었기에 박지훈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마음속에 의문이 들었지만 결국 성유리는 솔직히 털어놨다.
“네, 맞아요.”
박지훈은 그녀를 조용히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아는 괜찮은 장소가 하나 있어. 한번 가볼래?”
성유리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박 대표님이 장소를 소개해 주시겠다고요? 지인분의 건물인가요?”
“응. 내 친구 건물이야.”
박지훈은 이미 차 뒤쪽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2층짜리 건물이고 원래는 손님 접대를 위한 찻집으로 운영되던 곳인데 최근에 찻집을 다른 데로 옮겨서 지금은 비어 있는 상태야.”
그 말이 끝나자 차량 문이 찰칵 소리와 함께 열렸다.
성유리는 문 앞에서 망설이다가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 봤다.
장난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럼... 한 번 가볼게요.”
성유리는 조용히 차에 올라탔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박지훈의 비서 정영준이었다.
정영준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고 성유리도 미소로 답했다.
박지훈 곁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절제된 분위기를 풍겼다.
차 안에서는 말이 거의 오가지 않았고 잔잔한 음악만이 그 무거운 정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있었다.
위치는 도심 중심부인 윈드 타워에서 차로 30분 거리 정도였다.
‘여기서 하게 된다면 차는 하나 있어야겠네.’
성유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차량 구입도 이미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일이었다.
“도착했어요.”
박지훈이 그녀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정영준이 먼저 문을 열어 주었다.
건물 내부는 찻집답게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정하게 꾸며져 있었다.
공간은 꽤 넉넉했고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별다른 공사가 필요 없어 보였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듯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했다.
‘이 정도 위치면... 임대료도 만만치 않겠지.’
성유리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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