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이건 분명 박 대표님 소유 건물인데... 왜 친구의 건물이라고 말한 걸까? 그리고 시세로 보면 이 자리는 최소 월 1,000만 원은 넘게 나가는 곳인데 말이야.’
“그 친구는 부동산이 많아서 임대료엔 큰 관심이 없어. 괜찮은 사람에게 공간을 내주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병원 같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면 더 좋다고 했지.”
박지훈의 설명에 성유리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참 독특한 분이네요. 그 친구분 말이죠.”
박지훈은 별다른 반응 없이 그녀를 슬쩍 바라보았고 옆에 있던 정영준은 괜히 코끝을 만지며 시선을 살짝 피했다.
“마음에 들면 내가 계약서 준비시켜서 집으로 보내줄게.”
“그러면... 감사히 받을게요. 박 대표님.”
성유리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 집은... 제가 꼭 계약할게요.”
박지훈은 옅은 미소를 머금었고 그들은 곧 차 한 대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후에 성유리는 송아림의 초등학교를 둘러볼 예정이었기에 찻집에서 곧장 헤어졌다.
차에 올라탄 박지훈은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시선을 거두었다.
“대표님, 왜 굳이 성유리 씨한텐 이 사실을 숨기시는 거죠? 저 건물은 원래 대표님 소유잖아요.”
운전 중이던 정영준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박지훈은 조용히 손가락에 낀 반지를 굴리며 대답했다.
“내일 계약서 준비해서 성유리 씨 집으로 직접 가져가. 문서는 진원의 이름으로 정리해. 그 건물은 애초에 진원의 명의로 되어 있으니까 문제 될 건 없어.”
정영준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거기까지 말한 걸 보면 대충 감이 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말이 끝나자 박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엔 가장 가까운 친구 부진원의 이름이 떠 있었다.
전화를 받은 그는 간단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너 그 찻집 말이야. 누가 월 2,400만 원에 쓰고 싶다는데 어때? 너한텐 그 정도 돈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어차피 그냥 남겨두지 말고 세라도 좀 받아. 어때?”
“이미 나갔어.”
박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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