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한때 그래도 부부였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서로를 죽이려 하는 원수가 될 거라곤 정말 생각지 못했다.
더 이상 박진우와 엮이고 싶지 않은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직설적으로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손을 뗄 거예요? 어떻게 해야 나를 놓아줄 거냐 말이에요?”
“놓아준다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박진우의 눈에 사나움이 스쳤다.
“네가 내게 한 모든 일들, 하나하나 다 갚아줄 거야. 이혼하면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네가 나에게 그런 짓을 한 거, 내가 직접 증거를 찾아 너희를 폭로하겠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 단순히 말뿐이라고 생각했어?”
무표정한 얼굴로 박진우를 바라보는 성유리는 얼굴이 극도로 어두웠다.
마음속의 분노는 진작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성유리는 양옆에 놓인 손으로 흰 가운을 힘껏 움켜쥐었다. 가슴이 점점 더 심하게 떨렸다.
그 순간 손을 뻗어 성유리의 다친 손을 꽉 움켜잡고 들어 올린 박진우는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망설임 없이 그녀의 손바닥 한가운데를 눌렀다.
강렬한 통증이 순식간에 성유리의 손바닥에서 퍼져나가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심장까지 아픈 듯했다.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려 했지만 박진우는 점점 더 세게 잡으며 성유리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
“아파? 이제 아픈 줄 알겠어? 어제 네가 내 머리를 내리쳤을 때 나는 몸이 아팠을 뿐만 아니라! 여기도 아팠다고!”
손을 뻗어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는 박진우는 눈에 분노가 선명했다.
박진우가 손에 너무 힘을 준 탓에 상처에 피가 나며 붕대로 스며들었다. 성유리는 통증에 땀을 뻘뻘 흘렸다.
“이거 놔요!”
성유리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지만 박진우는 놓기는커녕 점점 더 세게 움켜잡았다.
성유리가 입을 벌려 남자의 팔뚝을 세게 물자 박진우는 통증에 급히 손을 놓았다.
“또 나를 물어?”
그 순간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누나, 환자분 중에 재진찰이 필요한 분이 있어요.”
성유리는 고통을 참으며 옆에 있는 박진우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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