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2화
그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열리며 성훈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최근 사흘간 심규찬과 성유리가 만난 적 있나?”
시선을 성훈의 얼굴로 옮기며 묻는 남자의 말투엔 한 줄기 차가운 기운이 묻어났다.
성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매일 만났습니다. 심규찬이 성유리 씨를 심씨 가문 본가에 데려가기도 했고...”
말이 떨어지자 남자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스쳤다.
“거긴 왜 갔는데?”
“어제와 그저께 다녀갔습니다. 그저께는 약상자를 들고 갔는데 어제는 약상자가 없었던 걸 봐서 아마 식사하러 간 걸지도...”
말하는 성훈의 목소리가 갈수록 작아졌다.
박지훈 곁에 있는 가장 든든한 경호원이자 가까운 사람 중 한 명으로 진작 그와 성유리 사이를 알고 있었다.
심규찬의 등장은 확실히 그 둘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
“밥 먹으러 갔다고.”
박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눈빛에 한 줄기 차가운 기운을 머금은 채 성훈이 조금 전 말한 것을 되풀이했다.
성훈은 남자의 주변에 감도는 저기압을 느끼고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대표님, 괜한 참견일 수도 있지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훈의 속눈썹이 긴장한 나머지 계속 깜빡였다.
“이대로 계속 성유리 씨와 연락을 끊고 지낼 수는 없어요. 심규찬이 정말로 성유리 씨 마음을 사로잡을까 봐 걱정되지 않으세요? 그 녀석은...”
남자가 순간 시선을 들어 올리자 성훈은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그 녀석이 뭐?”
“그 녀석은...”
성훈은 이를 악물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박지훈은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이 계속 들어갔다.
성훈은 헉 숨을 삼키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
“제가 알기로 성유리 씨와 박진우 씨가 이혼을 마무리하기까지 단 닷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일수록 더욱 주시해야 합니다.”
박지훈은 마우스를 놓으며 책상 앞에서 일어섰다.
그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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