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화
“여기 누워 있어. 내가 가져올게.”
박지훈은 재빨리 침실을 나와 1층으로 향했다.
성유리는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이유 모를 따뜻한 기운이 가슴 한가운데부터 퍼져나가며 지금까지 쌓였던 모든 나쁜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왠지 모를 아픔이 남아 있었다.
박지훈은 무사했지만 어제 그 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 사람들도 각자 사랑하는 가족, 연인, 형제자매가 있을 텐데...
의사라는 직업 탓인지 생사가 걸린 문제를 맞닥뜨릴 때면 성유리는 항상 남들보다 더 예민해졌다.
결국 다시금 참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지훈이 체온계를 들고 돌아왔을 때 성유리는 이미 잠들어 있었지만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 한줄기가 맺혀 있었다.
체온계를 쥔 그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천천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던 박지훈의 가슴 한편에 은은한 아픔이 스쳤다.
성유리가 그 사고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박지훈이 성유리의 체온을 재보니 이미 39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남자는 재빨리 가정의에게 전화를 걸어 윈드 타워로 와서 성유리를 진료해 달라고 부탁했다.
가정의를 맞이하러 나갈 때쯤 마침 진미연과 송아림이 돌아왔다.
“박지훈 씨, 왜 그래요? 유리 몸이 안 좋아요?”
진미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열이 나서 의사를 불렀어요.”
“네.”
의사는 성유리에게 해열제와 해열 패치를 처방해 주었고 주사는 놓지 않았다.
“박지훈 씨,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돌아가요. 유리는 제가 돌보면...”
진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에 있던 남자가 말을 끊었다.
“괜찮아요. 오늘 밤은 제가 여기서 챙길 테니까 아이 데리고 쉬러 가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
진미연은 그의 말에 순간 당황했다.
‘여기 남아서 밤새 돌보겠다는 뜻인가?’
남자가 고집을 부리자 그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먼저 떠났다.
성유리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기에 박지훈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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