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6화
“사실 이번에 돈을 주고 살인 청부를 한 건...”
기호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 사람입니다.”
‘두 사람...’
그 말에 박지훈의 얼굴빛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가 계속 말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기호가 말을 이었다.
“옥기 사업을 하는 유 사장이라는 자가 있는데 인터넷에서 옥기를 팔다가 인기가 많은 여성 인플루언서에게 뒤처지니까 몰래 그 여자의 옥기를 사들인 뒤 손을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품에는 아무런 결함이 없어서 손을 쓸 방법이 없었죠. 그럼에도 그 여자를 무너뜨리고 싶어서 가게 직원을 미행하다가 성유리 씨 가게까지 따라갔어요. 나중에 유 사장이 제 부하 중 한 명을 찾아와 내 사람들이 성유리 씨를 협박하고 혼내주길 원했어요. 마침 그날 밤 해외에 있는 제 여자 지인도 성유리 씨를 손봐주길 원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게를 망가뜨리라고 했어요.”
“여자 지인?”
박지훈은 담배를 쥔 손이 순간 멈칫하며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지인 누구?”
“칸성국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 둘 다 경성 출신이라 연락처를 주고받았죠.”
박지훈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름이 뭐지?”
기호는 원래 말하려 하지 않았지만 남자의 쏘아보는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배... 배가은이요...”
배가은.
그 말에 성훈과 정영준은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 눈앞의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박지훈은 그 대답을 듣고도 얼굴에 딱히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손에 든 담뱃재를 털어낸 뒤 곧바로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껐다.
“불을 지른 건 네 생각이야, 아니면 그 여자가 그러라고 시킨 거야?”
서현수는 박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를 대신해 질문을 던졌다.
“그, 그게...”
기호의 목소리에 은은한 긴장감이 묻어났다.
“배가은 씨 생각이었어요. 저에게 1억을 주면서 비밀로 해달라고 했어요...”
“네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멋대로 이런 의뢰를 받아?”
서현수는 순간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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