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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이번만 봐달라고?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나 있어? 네가 내 체면을 완전히 구겼잖아!” 서현수는 화가 나서 가슴이 들썩거렸다. “아는 사람이 벌인 짓이야.” 박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배가은이란 여자는 나도 아는 사람이야. 다만 마침 서 사장 쪽 부하를 찾았을 줄은 몰랐지...” “살인 청부를 한 사람이 박 대표님 지인이라고요?” 서현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눈빛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훈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손에 계속해서 힘을 주다가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오래된 지인이지.” “그렇다면 이 일은...” 서현수는 뒷말을 이어가지 않았지만 눈빛에서 여전히 자기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 드러났다.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 박지훈은 그의 속내를 읽어냈다. 서현수가 먼저 손을 쓴 것도 박지훈이 한발 물러서길 바라서 벌인 행동이었다. “이 일은 서 사장 체면을 생각해서 더 따지지 않겠지만 유 사장 개인 정보를 내 비서에게 보내. 삼킨 돈은 전부 돌려주고.” 박지훈은 재빨리 의자에서 일어나 숨이 겨우 붙어있는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는 기호를 내려다보았다. “감사합니다. 박 대표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덩달아 일어선 서현수의 목소리에는 미안함이 묻어났다. “박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제가 이 자식 데리고 사모님께 직접 사죄를...” “사과는 됐고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처리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쉽게 넘어가지 않아.” “애들은 제가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지훈도 우호적인 서현수의 태도에 굳이 더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그들은 단지 배가은과 유 사장의 사주를 받고 움직일 뿐이었다. 진정 처리해야 할 사람은 배후의 인물이었다. “난 일이 있어서 이만.” “네, 박 대표님. 조심히 가세요. 다음에 또 식사 한번 하시죠.” 서현수는 직접 그들을 문밖까지 배웅하며 박지훈 일행이 떠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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