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9화
사회자가 송아림 곁으로 다가와 아이를 자리에서 일으키고는 주머니에 손을 뻗었다.
송아림은 주머니를 꽉 움켜쥐고 뒤적이지 못하도록 막았다.
아이의 시선은 계속해서 무대 아래 성유리의 얼굴로 향했고 마치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했다.
그토록 절망적이고 서글픈 표정으로...
성유리는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무대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선 그녀가 아이를 부드럽게 달랬다.
“아림아, 무서워하지 말고 찾아보라고 해.”
송아림은 평소 그녀의 말을 잘 따랐지만 이번에는 듣지 않았다.
아이도 주머니에 정말로 무언가가 있다는 걸 감지한 것 같았다.
이 일이 드러나면 차마 학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
사회자는 거듭 애를 써서 억지로 아이의 주머니를 잡아당겼다.
그 순간 송아림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작은 쪽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그 작은 쪽지에 고정되었다.
“세상에! 정말로 부정행위를 했구나.”
“저 아이는 몇 살인데 벌써 이렇게 대담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엄마가 애를 저렇게 가르쳤네.”
“쟤 엄마가 감옥에 갔다는 소문도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네.”
...
객석은 순식간에 들끓었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수군거림이 마치 그들을 완전히 삼켜버릴 듯했다.
“전 부정행위 안 했어요. 이건 제 물건이 아니에요!”
송아림은 다급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렸다.
사회자가 고개를 숙여 위의 답안을 한 번 훑어보고는 교장을 돌아보며 말했다.
“확실히 이번 대회 정답이 맞습니다.”
교장은 진실을 듣고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이번 수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는 교감이 직접 출제한 문제인데 어쩌다 유출됐을까.’
“전 정말 부정행위 안 했어요! 방금 주머니에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숙여 가려운 곳을 긁었을 뿐이지 답을 본 게 아니에요. 제발 모함하지 말아 주세요...”
송아림은 점점 더 심하게 울었고 눈물이 흐릿하게 눈 앞을 가렸다.
“주머니에서 증거가 나왔는데도 네 물건이 아니라고? 이게 얼마나 권위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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