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9화
박지훈이 이런 식으로 답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유리는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박지훈이 고개를 숙여 성유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오직 성유리 너라는 사람이야. 안 되는 일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 너와 어떻게 만났는데 절대 네가 위험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너는 걱정하지 마, 응?”
“지훈 씨는 괜찮을지 몰라도 아버님은 괜찮지 않을 거예요...”
“내 생각이 곧 우리 아버지의 생각이야.”
박지훈은 거리낌 없이 말했다.
“나를 믿어 줘.”
긴장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킨 성유리는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성유리는 당연히 박지훈을 믿고 싶었다. 그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어떻게 한두 마디로 단정 지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박지훈 본인이 이의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단지 참고일 뿐이었다.
“그래요. 점심 먹어요.”
성유리는 박지훈을 놓아주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나도 이제 병원에 돌아가면 바쁠 것 같아요.”
“직접 도시락까지 가져다줘서 고마워, 잘 먹을게.”
“네.”
박지훈의 사무실을 떠난 후, 바로 병원으로 돌아온 성유리는 오후에 너무 바빠서 저녁때까지 쉴 새 없이 일했다.
일을 마친 뒤 휴게실에 막 들어서려는데 문밖에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례합니다. 성유리 씨 계신가요?”
카운터에서 오늘 장부를 정리하고 있던 진무열은 고개를 든 순간 경찰 두 명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살짝 경계했다.
“경찰분들이 왜 우리 누나를 찾으시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조사 협조가 필요해서요...”
성유리는 소파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 문을 열었다. 그때 마침 진무열이 이쪽 문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희 누나가... 아... 나왔네요...”
경찰을 바라본 성유리는 이내 선두에 선 경관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지난번 국학 스튜디오에서 한밤중에 화재 현장 조사를 왔던 진 경관이었다.
“오랜만이에요. 진 경관님.”
“오랜만입니다.”
바로 다가간 성유리는 호기심 어린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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