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1화
성유리는 상대방의 반응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단지 의심했을 뿐인데 상대는 지나치게 격렬하게 반응했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격렬하게 반응할까?
바로 거짓말이 탄로 나기 직전이다.
성유리는 이것이 단순한 분쟁이 아닌 큰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 쪽에서 감시카메라를 모두 확인했지만 백우현 씨가 말한 그 카드는 없어요.”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백우현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찾지 못하면 당신이 14억 배상해. 돈 내놔!”
성유리는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그 돈을 낼 이유는 없어요. 카드를 잃어버린 건 백우현 씨 본인이에요. 제가 집 주인이지만 영업 기간 동안 집을 관리한 건 제 큰어머니 장은수 씨였고요. 누군가가 배상해야 한다면 장은수 씨겠죠.”
성유리의 언성도 살짝 높아지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팽팽해졌다.
“집은 이미 당신 이름으로 넘어갔잖아. 그러니 당신이 돈을 내야지. 배상하기 싫으면 집을 담보로 내놔. 시가가 대략 10억 정도일 텐데 나머지 4억은 내가 그냥 손해 본 거로 할게.”
‘속셈이 이거였구나!’
그제야 이 사람 목표가 돈이 아니라 집이라는 것을 깨달은 성유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냉랭하게 웃었다.
“백우현 씨, 집값까지 미리 알아봤나 보네요? 미리 계획한 거 아니에요? 언제부터 이런 계획을 세웠죠? 누가 시킨 거예요?”
전화가 스피커폰으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주변 경찰들도 모두 대화를 듣고 있었다. 백우현이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카드를 잃어버렸다니까, 돈을 안 내놓을 거면 집을 담보로 잡는 게 당연하지. 이게 무슨 문제인데!”
진 경관이 끼어들었다.
“조사는 저희들이 계속할 겁니다. 카드를 잃어버린 건지, 고의로 모함한 건지 끝까지 추적할 거예요.”
말을 마친 진 경관은 상대방이 대답하기 전에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성유리는 화가 났다.
“방금 이 사람이 한 말, 들었죠? 이건 분명히 저를 속이려는 거예요. 목적은 돈이 아니라 이 집을 노린 거예요.”
진 경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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