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4화
고양이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고 타이어 공기압도 점점 낮아졌다.
고민 끝에 차에서 내려 직접 확인해 보기로 결심한 성유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본능적으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포르쉐는 박지훈이 선물한 차로 차체가 매우 높아서 살짝만 허리를 숙여도 아래가 훤히 보였다.
신발이 땅에 닿는 순간, 갑자기 큰 손이 성유리의 발목을 꽉 움켜잡았다.
그 순간 깜짝 놀라 머릿속이 멍해졌다.
차 밑에 정말로 누군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상대방은 성유리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세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앞으로 고꾸라지며 넘어진 성유리는 온몸이 아팠다.
며칠째 눈이 별로 오지 않은 상황, 그전에 쌓였던 눈은 이미 다 녹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타일 바닥에 그대로 넘어진 성유리는 아파서 신음 소리를 냈다.
긴장한 마음에 두 손도 본능적으로 움켜쥐었다.
상대는 성유리의 발목을 잡은 채 천천히 차 밑에서 기어 나왔다.
그와 동시에, 고양이 한 마리도 차 밑에서 튀어나와 재빨리 도망쳤다.
고양이가 도망가는 방향을 흘끗 본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남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려 알아볼 수 없었다.
“누구세요? 뭘 하려는 거예요?”
성유리는 잔뜩 경계하는 태도로 그 남자를 바라봤다.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남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성유리의 허리를 잡아 번쩍 들어 올린 뒤 큰 걸음으로 정원 쪽으로 걸어갔다.
성유리는 남자에게 들춰 메인 후에야 이 남자의 키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다.
박지훈과 비슷한 키였지만 체격은 훨씬 더 우람한 것이 마치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한 사람처럼 보였다.
박지훈이 왔다 해도 이 남자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은 한 손으로 성유리의 허리를 잡은 채, 그녀를 자신의 오른쪽에 가볍게 올려놓았다.
그 모습은 마치 닭이 병아리를 안듯이 조심스러웠지만 아주 단단히 휘감고 있었다.
성유리는 목숨을 걸고 발버둥 치며 손으로 남자의 허벅지와 무릎을 마구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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