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0화
박진우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몹시 궁금했던 성유리는 결국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펑.
문 닫히는 요란한 소리가 대문 입구에 울려 퍼졌다.
박진우는 큰 걸음으로 다가와 한 손으로 성유리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그녀를 운전석 문 쪽으로 밀어붙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어 박진우의 가슴팍을 밀었다.
“자주 이 집에 찾아와 하룻밤을 묵는데 두 사람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
박진우는 마디가 뚜렷한 손으로 성유리의 두 손을 움켜쥐었다. 너무 세게 잡은 탓에 성유리의 손끝마저 하얗게 질렸다.
“이 손 놔요!”
버둥거리며 박진우를 노려본 성유리는 눈빛에 분노가 가득했다.
“둘이 사귀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박진우는 여전히 미세하게 손을 떨고 있었다.
“내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장면을 찍어야만 인정할 거야? 전에는 왜 몰랐을까? 네가 거짓말을 이토록 잘한다는 것을?”
“그렇게 알고 싶으면 직접 확인해 보면 되잖아요!”
성유리는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요. 이런 일 더 이상 간섭할 자격 없다는 거 몰라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묻는 건데요?”
“말했잖아. 다른 누구든 상관없지만 이 남자만은 안 된다고.”
“박진우 씨의 작은아버지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예요?”
“내가 이 일을 할아버지께 말하면?”
박진우의 목소리에는 위협이 은은히 담겨 있었다.
“어르신께서 이 소식을 들으시면 너희 두 사람 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가시지 않을까?”
사실 마음속으로 확신이 없었던 성유리는 박진우의 말을 듣자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성유리는 박지훈을 믿었다. 박지훈이 괜찮다고 하면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 대답이 곧 자기 아버지 박철용의 생각이라고도 했다.
“말하고 싶으면 말해요. 하지만 말하기 전에 우리가 사귄다는 증거를 먼저 찾는 게 좋을 거예요. 증거도 없이 말하면 어르신께서 믿겠어요?”
성유리는 긴장한 마음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안 그래요? 전 남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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