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1화
남자는 성유리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그녀를 안은 채 깊이 잠들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성유리가 깨어났을 때 박지훈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살며시 침대 끝으로 다가가 천천히 커튼을 열자 밖의 폭설은 이미 그쳤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최근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렸는데 아침에 눈이 오지 않는 날이 드물었다.
성유리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벌써 깨어난 진무열은 병원으로 출근했는지 진작 가고 없었다.
박지훈은 깨어나자마자 아침도 먹지 못하고 전화 한 통에 급히 불려 나갔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뒤늦게 깨어난 진미연은 박지훈이 여기서 밤을 새웠다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유리야, 왜 아침을 4인분이나 했어?”
성유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송아림이 먼저 말했다.
“남은 건 아마 무열 오빠 거겠죠. 어제 여기서 묵고 갔거든요.”
“그래? 지금 어디 있는데?”
진미연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자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병원에 갔어...”
사실 이 아침 식사는 박지훈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진미연이 투덜거렸다.
“너도 아직 안 갔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갔대? 아침도 안 먹고.”
“맞아요. 무열 오빠 성격이 좀 급한 것 같아요. 어제 이모 다쳤을 때도 불판 위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더라고요.”
송아림이 몸을 흔들며 흉내를 내며 말했다.
“빙빙 돌았어요.”
성유리는 아이의 행동에 웃음이 났고 진미연의 얼굴은 확 붉게 달아올랐다.
보아하니 진미연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꼬맹이 송아림뿐인 것 같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성유리는 직접 송아림을 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
“어제 저녁에 작은아버지 혼자 남겨두고 가다니, 참 대단해.”
이제 막 아이를 안으로 들여보내자마자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보았다.
박진우였다.
“어제는 급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떠난 거지, 일부러 혼자 내버려둔 게 아니에요.”
성유리는 더 이상 설명할 생각도 없이 몸을 돌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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