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5화
잠시 생각한 끝에 박진우는 결국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곧장 걸어가 차를 몰고 안정 그룹으로 향했다.
30분 후, 안정 그룹.
성유리는 박지훈의 맥을 짚던 손을 뗐다.
“지나친 과로 때문이라 이제부터는 잘 쉬어야 해요. 안 그러면 어지러움이 더 심해질 거예요. 알겠어요?”
“네, 성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박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담담히 웃었다.
성유리가 오후에 출근했을 때 박지훈은 정영준을 시켜서 간식을 보내왔다.
며칠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기에 정영준에게 박지훈의 근황을 물어보니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고 들어서 직접 맥을 짚어주러 왔다.
“요즘 유리 씨를 못 봐서 상사병이 난 건 아닐까...”
박지훈이 마디가 뚜렷한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단번에 낚아채더니 곧바로 그녀를 의자에서 끌어당겼다.
성유리는 미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그의 다리 위로 쓰러졌고 그 틈에 박지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대로 목을 감싸 안았다.
“말도 안 돼요.”
“왜 말이 안 되는데? 며칠 못 본 사이에 많이 보고 싶었는데.”
박지훈은 손을 성유리의 허리에 얹은 채 손가락 끝으로 허리선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야릇한 어투로 말했다.
“상사병으로 어지러움에 시달린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박지훈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에 기댄 채 살짝 비볐다.
“지금 들었잖아.”
성유리는 목이 간지러운 듯 무의식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만해요. 여긴 일하는 곳인데...”
“일하는 곳이면 뭐? 어차피 유리 씨 남자의 영역이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해도 돼.”
‘내가 아니라 당신이 뭘 하고 싶은 거겠지!’
성유리는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박지훈은 아마도 그녀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인지 웃는 얼굴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남자가 갑자기 한 손으로 성유리의 턱을 잡더니 곧바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는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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