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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앞에 있던 남자는 당황했다. 박진우는 본능적으로 입술을 떼고 고개를 숙여 양아현의 눈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현아, 너...” 하지만 뒷말은 차마 더 꺼내지 않았다. “진우 씨, 이미 그 여자와 이혼했고 그 여자는 작은아버지와 만난다는데 이제 완전히 내려놓을 때도 되지 않았어? 우리 사이도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갈 때가 된 거야, 안 그래?” 박진우는 그녀의 말뜻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둘 사이 관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성유리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다. 왜 하필 이 중요한 순간에 그녀가 떠오르는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어쨌든 기분이 무척 이상했다... “진우 씨도 내가 뭘 원하는지, 내 마음이 어떤지 잘 알잖아. 우리 사이 공개하는 게 어때?” 비록 외부에서는 둘이 한 쌍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박진우는 그녀가 자기 여자라고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애매모호한 관계만 유지해 온 그녀는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정식으로 인정받고 싶었고 인정받아야만 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올라가서 쉬어.” 박진우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자기 허리에 닿은 그녀의 손을 떼어내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난 내일 아침 회의가 있어.” 양아현도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라 천천히 서두를 것 없었다. “그래.” 박진우는 그녀가 가고 성큼성큼 2층으로 향했다. 방으로 돌아온 그는 곧바로 문을 안쪽에서 잠갔고 이어 커다란 통유리창에 서서 창밖의 하얀 눈보라를 바라보며 마음은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성유리가 작은아버지를 사로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는 계속해서 충격에 빠져 있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가 아는 박지훈은 어지간한 미인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사람이었다. 단순히 외모나 몸매만 보는 남자가 아니라 품위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성유리는 의술을 조금 할 줄 아는 것 말고 장점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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