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화
박지훈도 당연히 소리를 듣고 시선을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공기 흐름이 멈춘 듯했다.
성유리는 그저 박지훈을 한 번 쳐다본 뒤 시선을 그의 옆에 있는 여자에게 고정했다.
170 정도 되는 키에 피부가 하얗고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매우 청순한 얼굴이 대부분의 남자가 좋아할 만한 첫사랑 스타일이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 거의 딱 붙어 있을 지경이었다.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제가 방해한 건가요?”
박지훈은 그녀를 무심하게 흘끗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가 재빨리 일어섰다.
“대표님께 여자 친구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대표님 여자 친구 성유리 씨 맞죠? 정 비서님이 자주 언급했어요. 전 권진희라고 해요. 최근 정 비서님은 집에 일이 생겨 휴가를 내고 본가로 돌아갔어요. 저는 원래 비서실 직원이었는데 당분간 정 비서님이 하던 일을 담당하게 됐어요.”
권진희는 유창하게 말하며 성유리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임시로 일하는 비서인데 미모까지 갖춘 여성이었다...
성유리는 가슴 한쪽이 갑자기 시큰거리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일 얘기를 하고 있다니까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
성유리는 눈치 빠르게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딜 급하게 가?”
매우 깊고 낮은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자 성유리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권진희도 당연히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급히 책상 위 서류를 정리하며 옆에 있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대표님, 그럼 저는 이만 갔다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박지훈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성유리는 곁을 스치는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을 느꼈다.
이내 권진희의 우아한 모습이 순식간에 시야에 들어오며 그녀가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는 성유리 곁을 지나칠 때 일부러 고개를 돌려 슬쩍 쳐다보았는데 눈빛에는 은근한 도발이 담겨있는 듯했다.
어쨌든 그 한 번의 시선이 성유리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며 딱 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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