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2화
박지훈이 성유리를 단번에 안아 올리며 망설임 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
“박지훈 씨, 뭐 하는 거예요! 당장 내려줘요!”
“아주머니나 강민호에게 부끄러운 모습 보여주고 싶은 거라면 내려줄게.”
덤덤한 남자의 말이 귓가에 들리는 순간 성유리는 더 이상 반항할 수가 없었다.
박지훈의 성격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말한 것은 반드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었다.
박지훈은 그녀가 더 이상 버둥거리지 않자 그대로 안은 채 재빨리 방으로 돌아갔다.
쾅!
울려 퍼지는 문 닫는 소리가 집 안 구석구석까지 전해졌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곧장 큰 침대에 내던진 뒤 순식간에 덮쳐오며 손목을 꽉 잡고 이불 위에 단단히 눌렀다.
말투는 극도로 서늘했다.
“그날 내가 보는 앞에서 박진우와 같이 간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오히려 비서를 질투하네? 다른 남자랑 같이 간 것도 모자라서 이틀 동안 나한테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도 없었어. 진짜 실망이야...”
박지훈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성유리를 빤히 응시했다.
“내가 설명했잖아요. 애가 아팠다고요. 특별한 상황이고 데이트하러 간 것도 아닌데 왜 화를 내요? 그리고 당신도 이틀 동안 나한테 전화 한 통 안 했잖아요. 그런데 오자마자 난 비서와 딱 붙어있는 모습을 봤네요. 일을 하는데 집까지 부르고...”
성유리는 말할수록 억울해져서 고개를 돌리며 그를 외면했다.
박지훈은 그녀의 말에 기가 막힌 듯 피식 웃었다.
“왜 웃어요!”
성유리는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며 눈가에 불쾌함이 스쳤다.
“유리 씨가 질투하니까 기분 좋네.”
“난 기분 안 좋아요!”
성유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요. 정영준 씨가 왜 갑자기 집에 간 건데요? 왜 하필 여자 비서예요? 그리고 무슨 일을 꼭 집에서 해야 해요?”
박지훈은 그녀의 손을 놓더니 곧바로 그녀 곁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 비서 어머님께서 큰 수술을 받으셔서 어머님 돌보러 본가로 내려갔어. 비서는 내가 고른 게 아니라 정 비서가 대신 골라준 거야. 비서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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