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화
“우리 박씨 가문이 언제부터 이렇게 개나 소나 함부로 들어오는 곳이 됐어!”
박철용이 갑자기 격노하며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쳤고 그 소리가 다시 한번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
양아현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진우 씨...”
박진우가 정신을 차리고 박철용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우선 화를 좀 가라앉히세요. 아현이는 그래도 저와 제일 가까운 친구인데 공개적으로 쫓아낼 수는 없잖아요? 이게 소문나면...”
“내가 왜 못해?”
박철용은 조금도 박진우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더욱 사나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옆에 있던 진은주조차 이제는 입을 다물었다.
“우린 명절 모임을 가져야 하니까 상관없는 사람은 가라고 해.”
박철용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집사, 양아현 씨 배웅해.”
집사는 명령을 듣고 빠르게 다가왔다.
“양아현 씨, 가시죠.”
양아현의 얼굴에 전례 없는 민망함이 스쳤다.
연예계에서 제법 이름을 날린 터라 여태껏 어느 집에서 쫓겨난 적은 없었기에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모든 게 성유리 탓이란 생각에 강렬한 증오가 순식간에 마음속으로 퍼져 나갔다.
성유리가 있는 쪽을 노려보자 마침 고개를 돌린 성유리와 눈이 마주쳤다.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계속해서 싸우는 듯했다.
성유리는 그녀를 한 번 흘끗 쳐다보기만 하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박진우는 이미 왔으니 함께 식사라도 하자며 양아현의 편을 들어주려 했지만 박철용의 눈길 한 번에 순식간에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양아현이 떠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만해. 앞으로 이 일에 대해선 다들 더 얘기하지 마. 어차피 정식으로 만나는 사이고 지나간 일은 더 신경 쓸 필요가 없지. 또다시 내 뒤에서 누가 혀를 놀리면 내가 가만두지 않아!”
박철용이 매섭게 쏘아붙이자 모두 자리에서 흩어지며 더 이상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 때 성유리는 박지훈 옆에 앉았고 박진우는 그들 맞은편에 앉아 밥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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