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4화
성유리는 작은 여행 가방을 들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성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본 진미연은 눈물이 고일 것 같았다.
성유리에게서 그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성유리는 그녀 할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닮았다. 이 세상에 항상 베풀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의사였기에 어려움이 있는 곳이면 바로 찾아갔다.
오후, 안정 그룹.
박지훈이 사무실에서 문서를 처리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영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은 매우 초조해 보였다.
“대표님, 그때 조사하라고 한 일, 모두 조사해 봤습니다. 좀 의외 수확도 있었습니다...”
박지훈은 약간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뜻밖의 수확?”
정영준은 태블릿을 박지훈 앞에 놓았다.
“사진을 찍은 사람 조사해 보니, 배가은 쪽 사람이었습니다.”
박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옆으로 던진 뒤 고개를 들어 정영준을 바라보았다.
“배가은이 한 짓이야?”
“네.”
정영준은 주저하지 않고 영상을 클릭했다.
“배가은을 추적해 봤더니 배가은이 우리 비서 팀의 권진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두 사람이 대화하는 영상을 찍었는데 일단 이 영상부터 보시죠!”
정영준이 영상을 클릭하자 박지훈은 재빨리 시선을 화면으로 옮겼다.
영상 속 장소는 어느 커피숍인 것 같았다.
촬영 각도가 애매해 배가은은 뒷모습만 보였지만 권진희의 얼굴은 선명하게 보였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영상이었다.
배가은이 물었다.
“그날 밤 성공했니?”
권진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진 한 장을 찍어 성유리에게 보냈어요.”
“예상대로라면 아마 그 사진 때문에 다툴 겁니다. 박 대표가 지금까지도 나를 찾아오지 않은 걸 보면 아직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 며칠 휴가를 내고 피해. 나중에 필요하면 내가 다시 연락할게.”
“알겠습니다.”
영상은 여기서 끝났다.
태블릿을 잡고 있던 박지훈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이제 보니 두 사람이 사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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