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5화
정영준이 떠난 후 고요해진 실내, 박지훈은 일어나 큰 통유리창 앞으로 갔다.
최근 며칠 동안 눈이 점차 녹으면서 어느덧 봄이 되었다.
창가에 서서 창밖의 풍경에 정신이 팔려 있던 박지훈은 그날 밤 두 사람이 다투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성유리가 최근 그에게 그렇게 차가웠던 것은 이 사진 때문일 것이라는 것도 서서히 깨달았다.
그에게 헤어지자고 한 것도 아마도 이 사진 때문일 것이다.
성유리와 박진우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일단 진실을 추궁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권진희와의 일을 성유리에게 분명히 설명하고 더 깊은 오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박지훈은 외투와 차 열쇠를 챙긴 뒤 차를 몰고 개인 병원으로 향했다.
30분 후, 개인 병원.
개인 병원에 들어선 박지훈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성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진료 테이블 앞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던 진무열은 박지훈이 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기 구역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던 박지훈은 진무열이 모든 환자를 진료한 후 재빨리 다가가 말했다.
“성유리는 어디 있어요?”
그 말에 진무열은 순간 멈칫했다.
“유리 누나 강주시에 갔잖아요. 몰랐어요?”
강주시라는 말을 들은 박지훈은 바로 방건우가 떠올라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강주시에 뭐 하러 갔는데요?”
진무열은 잠시 멈칫했다.
박지훈이 귀국한 후 오늘 두 번째로 성유리를 찾으러 병원에 왔다.
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도 모르고 있다니...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갈등이 생긴 것일까?
박지훈은 진무열이 계속 말하지 않자 다시 한번 말했다.
“말해 봐요.”
“강주시에 있는 한 작은 마을에서 심각한 바이러스성 독감이 발생했대요. 방건우가 관련 부서의 초청을 받아 환자들을 치료하러 갔는데 아마도 배정한 의사들의 의술이 별로 좋지 않아서 유리 누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박지훈은 얼굴이 매우 어두워졌다.
강주시의 이 일은 최근 어느 정도 듣긴 했지만 성유리가 그곳에 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언제 갔어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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