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화
성유리는 바로 휴대폰을 들어 스피커폰을 껐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든 채 마당 쪽으로 향했다.
성유리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지훈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젓가락을 쥔 손은 계속해서 힘이 들어갔다.
박지훈은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고 있었다.
성유리는 마당에 도착한 후에야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마 전에 지훈 씨와 싸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화해했고 앞으로도 잘 만날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여기에 다시 오지 마세요. 경성에 돌아간 후에도 찾아오지 말고요.”
“무슨 뜻이야? 혹시 정말로 평생 오래오래 만날 생각이야?”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박진우의 목소리에 성유리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네.”
“오늘은 일단 돌아갈게.”
박진우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너를 포기하라는 건 정말로 못하겠어.”
그러고는 성유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에서 ‘뚜뚜’ 하는 통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성유리는 이내 밖에서 유턴하는 차 소리를 들었다.
아마 그 개자식은 조금 전 마당 밖에 있었을 것이다.
성유리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하필 이런 때에 다시 마음이 돌아선 걸까?
박지훈과 이렇게 사랑하는 순간에...
박진우가 성유리에게 무슨 짓을 하든 하다못해 간단한 포옹이나 인사도 어쩌면 박지훈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 모른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성유리는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를 것 같았다.
이후 이틀 동안 박진우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정말로 경성으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보살핌 덕분에 몸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사흘째 되는 날 성유리는 다시 업무에 복귀하여 숭산 병원으로 출근했다.
박지훈은 성유리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까 봐 걱정되어 급히 떠나지 않고 병원에 남아 성유리와 함께하며 가끔 차를 가져다주며 물을 건네주는 등 세심하게 돌봐주었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을 모두 본 방건우는 휴식 시간에 참지 못하고 박지훈을 놀렸다.
“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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