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9화
성유리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조금 전 선배의 외침은 분명 매우 고통스러운 소리였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됐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일찍 쉬어! 내일 우리 돌아가야 하니까!”
“네.”
성유리는 박지훈의 품에 기대어 깊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
점심을 먹고 경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성유리는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박지훈은 발코니에 서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경성에서 그를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꽤 오랜 시간 머물렀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시장에 가서 채소를 사 온 방건우는 곧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요리에 집중했다.
성유리가 짐을 들고 내려가려고 할 때 박지훈이 밖에서 들어왔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네 선배 몸이 안 좋아? 방금 부엌에 갔는데 요리할 때 손을 계속 떨고 있었어...”
“이 문제 어제도 물어봤는데 요즘 맥을 너무 많이 짚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
박지훈의 목소리는 극도로 음침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맥을 많이 짚어서가 아니라 않고 오히려...”
성유리는 호기심에 물었다.
“오히려 뭐요?”
박지훈이 눈썹을 찌푸리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전에 부하 직원 중에 우울증이 아주 심한 사람이 있었어. 발작할 때는 이유 없이 손이 떨리는데 이것이 신체 반응이라고 들었어. 내 생각에...”
“말도 안 돼요!”
성유리는 급히 말을 끊었다.
“선배는 중의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자이기도 해요. 심리학자에게 어떻게 심리 문제가 있겠어요? 농담하지 마요.”
성유리의 말을 들은 박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것 같구나.”
“네, 맞아요.”
“하지만 뭔가 어제부터 왠지 이상한 것 같았어.”
“됐어요.”
성유리는 손에 든 짐가방을 박지훈에게 건넸다.
“이거 좀 내려다 줘요.”
“응, 그래.”
성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은 박지훈은 눈빛에 애정이 가득했다.
점심, 식당.
방건우는 요리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후 그들에게 술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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