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7화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의 경위를 전부 그녀에게 말했다. 그리고 방건우의 출신도 함께 말했다. 진미연은 놀라서 동공이 커졌고, 오랫동안 별다른 반응을 못 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예전에는 그냥 너한테 잘해준다는 것만 알았는데, 둘 사이에 이런 관계가 있을 줄은 몰랐어.” 성유리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이미 오래전부터 건우 선배가 널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 선배를 부추기기까지 했는걸. 그때도 선배가 그저 웃기만 하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어. 아마 그때도 선배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 “그럴지도 모르지.” “그럼 장례식은 잘 치렀어?” “내가 요 며칠 정신이 없었을 때, 지훈 씨가 곁에 있었던 덕분에 그가 모든 걸 해결해 주었어.” 성유리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더니 다시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유리야,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무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 그저 운명의 장난이고, 너희 둘은 이번 생에 인연이 없을 뿐이야.” 진미연은 조용히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어차피 사람은 죽으면 부활할 수 없어.” 성유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있어.” 진연미는 직접 성유리에게 점심을 만들어 주었고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성유리는 입맛이 없어서 간단히 몇 입만 먹고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더니 또다시 방건우를 꿈꾸었다. 다만 이번에 그는 매우 좋은 모습으로 그녀의 꿈에 나타나 마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것 같았다. “유리야, 박지훈은 좋은 남자야, 그 사람 소중히 여겨야 해.” “오빠가 이번에는 진심으로 축복해. 너희들이 앞으로 행복하길 바라.” ... “유리야, 유리야...” 바로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는 누군가가 그녀를 잠에서 깨우려고 팔을 흔들고 있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바로 코앞에 남자가 있었다. 박지훈이었다. 박지훈은 긴장해서 물었다. “또 악몽 꾼 거야?” 성유리는 그를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