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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박진우를 만난 후 박지훈은 성유리를 만나려던 생각을 접었다. 원래 성유리에게 왜 정란 별장에 갔는지, 왜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는지 물어보려 했다. 비록 박진우가 그 이유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 속에서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프거나 말썽을 부렸겠지.’ 그렇지 않으면 성유리가 그렇게 급하게 그곳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박지훈은 일찍 퇴근한 후 부진원의 클럽으로 향했다. 막 들어서서 술을 두 잔도 마시기 전에 룸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런데 들어온 사람은 부진원이 아니라, 배가은이었다. 박지훈은 배가은이 들어오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지난번 배가은은 박지훈과 성유리 주변에 스파이와 따라다닐 사람들을 두었다. 귀국한 후에도 성유리와 이 일로 응어리를 푸느라 애를 먹였고 또 회사 일이 바빠 배가은과 따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박지훈은 한 번도 공개적으로 이 일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권진희는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했다. 예상이 맞았다면 배가은이 권진희를 숨겨뒀을 것이다. 그런데 배가은이 겁도 없이 박지훈을 찾아올 줄은 몰랐다. “어제 성유리가 정란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거, 알고 있었어?” 아무렇지도 않게 박지훈의 옆에 앉은 배가은은 술잔을 꺼내들더니 스스로 술을 따라 한 모금 마셨다. 박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배가은을 바라봤다. “아직도 성유리 곁에 스파이를 심어둔 거야?” “응.” 배가은은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듯했다. “사람 철수시키지 않았어. 안 그러면 어제 전 남편 곁에서 하룻밤 보냈다는 거 어떻게 알았겠어. 지훈아, 이 얘기 들으니 기분이 어때?” 그 순간 박지훈은 술잔을 탁 하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팔꿈치를 무릎 위에 놓고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 봐, 네가 원하는 게 대체 뭐야?” “내가 뭘 원하는지, 너 알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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