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1화
“알았어, 나중에 노력해 볼게.”
부진원이 화제를 돌렸다.
“오늘은 왜 갑자기 여기서 술을 마시는 거야?”
“기분이 안 좋아.”
이유는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틀림없이 그 여자 때문일 것이다.
부진원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스스로 술을 따라 박지훈과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짠.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룸 안에 울려 퍼졌다.
손에 든 술을 바라보는 박지훈은 머릿속에는 온통 성유리의 모습뿐이었다.
성유리가 너무 그리웠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성유리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깊은 밤, 저녁 12시.
박지훈은 운전기사를 데리고 오지 않았기에 대리운전을 불렀다.
차가 벨뷰 레지던스에 멈춰선 후 박지훈은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무심코 2층 쪽으로 향한 박지훈은 침실 커튼 틈새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미친 듯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성유리가 온 걸까?’
전에 박지훈을 찾아올 때 보통은 미리 연락했지만 가끔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휴대폰을 내려다보았지만 부재중 전화나 읽지 않은 문자 메시지는 없었다.
재빨리 휴대폰을 집어넣고 비틀거리며 방안으로 향했다.
며칠째 성유리를 만나지 못해 그녀에 대한 그리움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2층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순간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성유리가 안에 없을까 봐, 자신의 착각일까 봐, 헛된 기대일까 봐 두려웠다.
그 순간, 문이 갑자기 열렸다.
아름다운 성유리의 얼굴을 본 순간 박지훈은 심장이 멈춘 것만 같았다.
“놀랐어요?”
성유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은은하게 웃었다.
오늘 퇴근 후 성유리는 박지훈이 너무 보고 싶어 8시쯤 차를 몰고 박지훈의 집으로 왔다.
박지훈을 오래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자 전화를 걸까 망설였다. 바로 그때 밖에서 차 엔진 소리가 났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진 박지훈은 재빨리 다가와 성유리를 꼭 껴안았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하늘이 소원을 들어준 것 같았다. 그래서 성유리를 그의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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