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화
박지훈은 긴 손가락을 뻗어 성유리의 코끝을 살짝 쳤다.
“일어났어?”
“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박지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성유리의 허리를 더 꽉 끌어안은 박지훈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엊그제 정란 별장에서 하룻밤 묵었다면서?”
박지훈의 말에 성유리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박지훈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성유리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들었어.”
심플하게 대답한 남자의 한마디에 성유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들었다고요? 누구한테요?”
“성훈.”
박지훈은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며칠 전에 네 상태가 좋지 않았잖아. 그래서 성훈더러 네 곁에 있으라고 했어. 성훈이가 그러더라고, 네가 전날 밤 그곳에서 묵었다고.”
박지훈이 이미 다 알고 있었기에 성유리도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강훈이가 아팠어요. 계속 고열이 내리지 않아서 걱정이 돼서 찾아갔어요. 시간도 너무 늦었고 강훈이가 계속 날 붙잡고 놔주지를 않아서 게스트 룸에서 하룻밤 묵었어요.”
성유리의 설명에 박지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박진우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다...
성유리도 박지훈의 생각을 눈치챈 듯 솔직하게 말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마요. 나 혼자 방에 있었고 박진우와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박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은은하게 웃었다. 눈빛에는 약간 애정이 담겨 있었다.
“네가 날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
성유리는 박지훈의 목을 감싼 뒤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너 또 나 유혹하면 오늘 이 침대에서 못 내려갈지도 몰라.”
성유리는 재빨리 박지훈을 밀어내며 말했다.
“나 화장실이 급해서 갔다 올게요.”
하지만 이미 욕망에 휩싸인 남자가 성유리를 이대로 쉽게 놓아줄 리가 없었다.
길고 곧은 손을 뻗어 뒤에서 성유리를 감싸 안으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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