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6화

성유리는 계속 창밖의 야경을 바라봤다. “그 안에서의 무슨 대단한 생활을 했겠어?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담배를 쥐고 있던 심규찬은 순간 멈칫하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한 마디?” 심규찬과 눈을 마주친 성유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비참해.” 이 한마디에 심규찬은 저도 모르게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다. 성유리는 평소 감옥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오늘 밤은 왠지 모르게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성유리는 앞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그 안에서 지낸 3년은 정말 비참했어. 누가 그 사람들에게 돈을 줘서 일부러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시켰는지도 모르지. 구타는 일상이었고 말로 욕하는 것은 끊이지 않았어. 거의 매일이었지. 거기서는 아무도 나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어. 그 사람들 눈에 나는 마치 화풀이 도구 같았어. 그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면 나를 때렸어. 그래서 몸에 항상 상처가 있었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흔적들이 서서히 사라지더라고. 한 번은 가장 심하게 맞은 적이 있었어. 그때는 반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어. 나는 죽는 줄 알았어. 나도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르겠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 거기는 평생 다시 가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재빨리 담배를 끊은 심규찬은 손을 뻗어 성유리의 등을 쓰다듬었다. “미안해, 슬픈 과거를 떠올리게 해서 미안해. 그 안에서 그렇게 힘들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심규찬은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성유리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됐어,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너랑 한 잔 더 마신 다음에 집에 갈 거야.” “그래, 마신 후에 내가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줄게.” 두 사람이 떠나려는 것을 본 박진우는 재빨리 옆 화장실로 들어갔다. 바깥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진 후에야 박진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순간 강한 통증이 심장 제일 안쪽에서 밀려오더니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