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7화
성유리는 심규찬과 함께 두 잔 정도 더 마신 뒤 집에 가려고 일어섰다.
직접 성유리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한 심규찬은 성유리가 거절하기도 전에 그녀의 손목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 성유리의 전화가 울렸다.
하지만 너무 취한 탓에 휴대폰을 꺼내다가 실수로 거절 버튼을 눌렀다. 그래서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지도 모른 채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른 후 성유리는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30분 후 차는 윈드 타워 앞에 도착했다.
심규찬은 성유리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차 문을 연 뒤 그녀를 안고 내려왔다.
그런데 몸을 돌리자마자 마당 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박지훈인 것을 발견한 심규찬은 성유리를 안고 있는 손이 저도 모르게 살짝 떨렸다.
마당 문 앞에서 박지훈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이 모습을 본 박지훈은 싸늘한 아우라를 풍기며 성큼성큼 걸어왔다.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유리에게 왜 술을 먹였어요?”
심규찬은 천천히 말했다.
“오늘 내 생일이라서 유리 누나가 조금 마셨어요.”
박지훈은 재빨리 손을 뻗었다.
“유리는 내가 안을게요.”
심규찬은 내키지 않았지만 품에 안고 있던 여자를 박지훈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성유리는 완전히 잠든 듯 한 번도 깨어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박지훈은 정말 화가 났다.
‘이렇게 취한 상태로 있다니, 정말 간도 크지...’
다행히 심규찬이 정직한 사람이었으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성유리를 해치려 했을 것이다.
박지훈은 심규찬의 품에서 성유리를 받아 안은 뒤 마당 안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심규찬은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복잡한 감정은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와 당장이라도 그를 덮칠 것 같았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집 안에 있는 진미연이 이미 잠들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박지훈은 문을 두드리지 않고 성유리의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실 박지훈은 두 시간 전에 이미 이곳에 왔었다.
성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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