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1화
“미쳤어? 심규찬!”
긴장한 성유리는 침을 꿀꺽 삼킨 뒤 재빨리 문 쪽으로 달려갔다.
너무 빨리 아래층으로 내달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문이 굳게 닫힌 것을 확인했다. 창문에도 방범망이 설치되어 있어 사람은 물론이고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았다.
문손잡이를 계속 잡아당겨 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만해, 이 문은 안쪽에도 지문 잠금장치가 있어서 나만 열 수 있어.”
바로 그때 뒤에서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뒤를 돌아본 성유리는 화난 표정으로 심규찬을 향해 말했다.
“너 지금 이게 무슨 뜻이야? 나를 이곳에 가둬서 영원히 나가지 못하게 할 생각이야?”
“언젠가 내보내 줄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누나가 마음속으로부터 내 곁에 남기로 결심하면 그때 나가게 해 줄게.”
위층에서 내려온 심규찬은 한 걸음 한 걸음 성유리에게 다가왔다.
심규찬의 얼굴은 여전히 예전처럼 온화했지만 눈빛은 아주 싸늘했다. 낯선 심규찬의 모습에 성유리는 등골이 오싹했다. 오늘 심규찬은 마치 처음 본 사람 같았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뭐 때문이겠어? 방금 내 생각 모두 말했잖아. 누나를 두 남자 곁으로 보내고 싶지 않아. 내가 누나를 지킬 거야. 누나가 다치는 거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심규찬은 성유리의 얼굴을 받쳐 들었다.
“누나가 평생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누나가 나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 우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이건 네가 원하는 거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박지훈이야!”
“정말 이해가 안 돼. 두 남자 대체 어디가 좋은 거야? 박진우는 누나를 감옥에 보냈고 박지훈은 속셈이 깊을 뿐만 아니라 박지훈을 노리는 사람 또한 한둘이 아니야. 누나도 많이 다쳤잖아. 지금까지 다친 걸로도 부족해?”
“아무리 그래도 너를 사랑할 수는 없어. 내가 좋은 말로 할 때 내보내 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친구도 될 수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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