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1화
“너 때문에 내가 죽을 뻔했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계속 너에게 당하기만 하라고?”
“나 아니라고 했잖아!”
한 톤 높아진 양아현의 목소리에 성유리의 눈빛이 잔뜩 어두워졌다.
“누가 한 짓인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어.”
말을 마친 성유리는 양아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성큼성큼 마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성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양아현은 주먹을 꽉 쥔 채 온몸을 미세하게 떨더니 성유리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성유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기다려!”
하지만 양아현을 상대할 생각이 전혀 없는 성유리는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다.
송아림을 데리고 집에 돌아온 진미연은 성유리가 푸짐한 요리를 가득 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려고 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진미연이 다가와 성유리 손에 있던 그릇을 가져가며 말했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밖에 누가 노크하는지 네가 나가봐.”
“알겠어.”
가벼운 걸음으로 밖으로 나간 성유리는 문을 열고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본 순간 기분이 잡쳤다.
바로 박진우, 지난번 벨뷰 레지던스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었다.
성유리는 어두운 눈빛으로 박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별일 없으면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너무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왔어...”
거침없이 한마디 내뱉은 박진우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순간 온몸이 얼어붙은 성유리는 바짝 긴장했다.
전에 박진우가 몰래 키스하려 했던 장면이 배가은이 보낸 스파이에게 찍혀 이미 한 차례 큰일이 났던 터라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지만 아무리 해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
박진우는 성유리를 놓아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꽉 끌어안았다.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들키거나 사진이 찍힐까 봐 성유리는 재빨리 입을 벌려 박진우의 어깨를 세게 물었다.
그러자 아파서 곡소리를 낸 박진우는 이내 성유리를 놓아주었다.
성유리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어 박진우의 따귀를 세게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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